0. 요약
생성형 AI 시대, 마케팅은 크게 ‘전략’과 ‘전술’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브랜드의 철학이 곧 마케팅 전략이며, 이를 실행하는 전술은 AI와의 협력을 통해 이루어져야 합니다.
AI가 반복적인 작업을 빠르게 처리해주는 시대일수록, 브랜드는 ‘왜 존재하는가’에 대한 철학에서 전략을 시작해야 하며, 그 전략을 실현하는 실행 수단으로서 AI와 협력하는 전술이 필수가 됩니다.
따라서 마케팅은 다음 두 축으로 재편되고 있습니다:
▸ 전략 (인간이 설계해야 할 영역)
- 브랜드 철학과 존재 이유
- 사회적 책임과 커뮤니티 관계
- 소비자와의 정서적 연결 설계
▸ 전술 (AI와 협력하여 실행할 영역)
- 제품 기획의 민첩성 확보
- 브랜드 정체성과 감정적 연결 강화
- 고객 여정 중심의 전략 전환
- 콘텐츠 전략 재정비와 AI 활용 최적화
1. AI가 흔드는 마케팅 판도
ChatGPT, Gemini, Claude, Perplexity 등 생성형 AI의 등장은 우리의 삶과 비즈니스 전반에 큰 변화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AI가 작성한 웹 카피가 인간이 작성한 것보다 더 높은 클릭률을 기록했으며, 단 이틀 만에 시장조사부터 제품 콘셉트 개발, 출시까지 완료된 사례(Vivi Kola의 비건 탄산음료)도 등장했습니다.
이처럼 생성형 AI는 브랜드와 고객의 관계, 콘텐츠 제작, 시장 대응 속도 등 마케팅의 구조 자체를 근본적으로 재편하고 있습니다.
전체적인 마케팅 구조의 변화를 살펴보면서 무엇에 더 가치를 두어야 하고, 그리고 구체적으로 어떻게 대응해 나아가야 할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2. 고객 여정은 ‘질문 → 추천 → 결정’으로 바뀐다
생성형 AI는 정보 탐색의 방식을 바꾸며, 고객의 구매 여정 전반을 재편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고객 여정은 ‘검색 → 탐색 → 비교 → 구매’처럼 선형적인 흐름이었지만, 이제는 소비자가 AI에게 직접 질문을 던지고, AI가 즉각적으로 요약·비교·추천을 제공하는 구조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고객 여정은 ‘질문 → 추천 → 결정’이라는 새로운 구조로 바뀌고 있으며, AI는 탐색 과정을 줄이고 구매 결정을 빠르게 유도합니다.
앞으로 고객 여정은 세 가지 흐름으로 재편될 것입니다.
- 직접 방문형: 충성고객은 브랜드 웹사이트로 직접 이동
- AI 중재형 여정: 점점 더 많은 소비자가 AI를 통해 비교·결정
- 기존 검색 활용형: 검색은 유지되지만 AI의 요약과 추천에 영향받음
따라서 이제 브랜드는 AI가 호출하는 방식 – 질문과, 추천–에 최적화되어야 합니다.
3. AI 시대, 브랜드는 콘텐츠로 호출된다
그 어느 때보다 콘텐츠가 중요한 시대가 왔습니다. AI가 추천 기반으로 정보를 제공하는 시대, 브랜드는 질문에 응답하는 콘텐츠로 존재를 증명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브랜드는 세 가지 방향에서 콘텐츠 전략을 재정비해야 합니다.
3-1. 고객이 질문하는 순간을 설계해야 한다.
이제 브랜드는 고객이 AI에게 던지는 ‘질문’의 맥락을 예측하고, 그 순간에 신뢰할 만한 답을 제공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광고 지면이 아니라, 질문이 발생하는 순간이 곧 브랜드의 핵심 접점이기 때문입니다.
3-2. 콘텐츠는 질문에 응답하는 방식이어야 한다.
AI는 문맥을 이해하고 응답하기 때문에, 이제 콘텐츠의 시작은 질문으로 시작하고 내용은 그에 대한 응답이어야 합니다. 그리고 어떤 맥락에서 나온 질문인지 정확히 알려주어, 해당 맥락에서 우리 브랜드의 글이 호출되도록 해야 합니다.
3-3. AI가 읽고 추천할 수 있는 구조로 바꿔야 한다.
AI가 콘텐츠를 읽고 요약하며 추천할 수 있도록 다음의 요건을 갖춰야 합니다:
- 명확한 제목과 핵심 문단
- 구조화된 데이터(Schema.org 등)
- 신뢰할 수 있는 메타 정보
AI 시대의 콘텐츠 전략은 제작을 넘어서, AI가 인식하고 호출할 수 있는 구조로 설계되어야 합니다.
4. AI가 흔드는 제품 기획과 콘텐츠 생산
생성형 AI는 콘텐츠 제작뿐 아니라 제품 기획과 개발의 전 과정을 획기적으로 단축시키고 있습니다. Vivi Kola는 AI를 활용해 단 2일 만에 신제품을 기획하고 출시했고, L’Oréal은 댓글과 이미지 데이터를 분석해 신규 제품 아이디어를 도출하고 있습니다.
이제 누구나 콘텐츠를 잘 만들 수 있는 시대가 되었고, 초안 작성, A/B 테스트, 개인화 메시지까지 AI가 빠르게 처리해줍니다. 또한 AI 도입으로 기획의 진입장벽이 낮아지면서, 전략 없이 활용할 경우 차별화 없는 제품과 콘텐츠가 범람할 위험도 커졌습니다.
세스 고딘은 “AI 없이 형편없는 콘텐츠를 반복해서 만드는 건 직무유기”라고 말합니다. 그는 AI를 인간 대체 도구가 아닌, 사람과의 협업을 통해 더 나은 결과를 만들어내는 파트너로 보아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브랜드의 맥락을 이해하고, 고객과 신뢰를 설계하며, 공감을 이끌어내는 콘텐츠는 여전히 사람의 몫입니다. 좋은 제품과 콘텐츠는 기술이 아니라, AI와 사람의 전략적 협력에서 탄생합니다.
5. 차별화는 기술이 아니라 철학에서 시작된다
AI는 ‘무엇을 만들지’는 도와줄 수 있지만, ‘왜 만드는지’에 대한 질문은 여전히 인간의 몫입니다.
예컨대 파타고니아는 “우리는 보온 사업이 아니라, 기후를 걱정하는 커뮤니티의 일부”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환경 보호와 사회적 책임을 실천해왔습니다. Don’t Buy This Jacket 캠페인처럼 소비를 되묻는 메시지를 던졌으며, 커뮤니티와의 진정성 있는 소통을 통해 고객과 깊은 정서적 연결을 만들어냈습니다.
이는 브랜드의 철학이 어떻게 전략과 실행의 방향성을 결정하며, 소비자에게 깊은 공감을 만들어내는지 보여줍니다. 이러한 통찰과 감정은 AI가 대신할 수 없는 인간 고유의 역량입니다. 브랜드 차별화의 본질은 기술이 아니라, 철학과 진정성, 그리고 사람과의 공감 능력입니다.
6. 정리: 전략은 철학에서, 실행은 AI와 협력하라
결국 경쟁력은 ‘누가 더 전략적으로 AI를 활용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세스 고딘은 “AI 없이 형편없는 콘텐츠를 반복해서 만드는 건 직무유기”라고 말하며, AI를 단순 대체 도구로 보지 말고, 사람과의 협업을 통해 더 나은 결과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브랜드의 맥락을 이해하고, 고객과의 신뢰를 설계하며, 공감을 이끌어내는 콘텐츠는 여전히 사람이 주도해야 합니다. 좋은 콘텐츠와 제품은 기술이 아니라, AI와 사람의 전략적 협력에서 탄생합니다.
기술이 속도를 만든다면, 철학은 방향을 만듭니다. AI와 인간이 각자의 강점을 살려 협력할 때, 브랜드는 시장에서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습니다.